“미국에 고려불화가 이렇게 많아?”

문화재청, 프리어·새클러미술관과  종합정보사이트 개설

미국 8개 미술관 16점 소장…메트로폴리탄 5점으로 최다

 

미국 박물관들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불화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홈페이지가 생겼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미국 프리어·새클러미술관(관장 체이스 로빈슨, Chase F. Robinson)은 미국 박물관 8곳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불화 16점의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고려불화 자세히 보기'(Goryeo Buddhist Painting: A Closer Look)를 개설했다고 23일 밝혔다.

프리어·새클러미술관은 워싱턴 D.C.에 소재한 스미스소니언협회 소속 아시아미술 전문박물관으로 1923년 개관한 곳이다. 771건 952점의 한국문화재를 한국실에 소장하고 있다.

웹사이트에는 프리어·새클러미술관(3점), 메트로폴리탄박물관(5점), 보스턴미술관(3점), 샌프란시스코아시아미술관(1점), 브루클린미술관(1점), 하버드대학교 아서·새클러박물관(1점), 클리브랜드미술관(1점),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박물관(1점) 등이 소장한 고려불화가 소개된다.

웹사이트는 작품, 인물, 논고, 참고자료, 참고문헌, 문양사전 등 6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고해상도 이미지의 고려불화 확인이 가능하고 소장기관 등 정보는 물론 관련 전문가들의 논문이 국영문으로 번역돼 게재돼있다.

문양사전에서는 중국이나 일본의 불화와 구별되는 고려불화만의 고유한 문양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돼 있다.

고려불화 웹사이트 구축을 위해 노력한 정우택 전 동국대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미국 국립박물관이 고려불화를 위한 별도 사이트를 만들었다는 점은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특히 국내기관이 외국박물관 지원 사업을 통해 거둔 최고의 성과라 할 수 있다”고 평했다.

키스 윌슨 프리어·새클러미술관 학예사는 “진귀한 작품들을 세밀한 고해상도 이미지로 제공한다는 점, 동아시아의 다른 유사한 작품들과 구별되는 13~14세기 한국 고려불화만이 가지는 고유성‧소재‧제작기술에 대한 상세한 특징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웹사이트의 가치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웹페이지에 소개된 고려불화/문화재청 제공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