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민도 공항서 ‘얼굴촬영’ 한다

국토안보부 “범죄자·테러용의자 신원 확인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뿐 아니라 자국민을 대상으로도 입·출국 시 ‘얼굴촬영’을 받도록 규정 개정을 추진한다.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2일 로이터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최근 문서를 통해 ‘미국 시민을 포함한 모든 여행객은 공항 등에서 미국 입국 또는 출국 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관련 규정을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은 20여년 전부터 공항 등에서 출·입국자를 상대로 얼굴촬영 등 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해왔다. 최근에는 대부분 공항에서 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하는 추세다.

현재 국토안보부 산하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입·출국자를 대상으로 얼굴 사진과 지문을 수집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기도 하다. 그러나 얼굴 촬영을 하는 대상은 어디까지나 미국 시민이 아닌 외국인 여행객과 관광객 등에 국한돼왔다.

국토안보부는 새로운 입·출국 규정이 범죄자 및 테러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달 중으로 변경 규정을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국 내 인권단체들은 국토안보부의 이러한 움직이게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들은 미 시민권자를 상대로 한 얼굴촬영이 헌법상 여행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델타항공의 생체인식 체크인 시스템./delt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