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뉴멕시코주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렉스)와 형태와 크기는 비슷하지만, 그보다 600만~700만년 앞서 살던 신종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맥레이엔시스(T. mcraeensis) 화석이 발견됐다.
영국 배스대 니컬러스 롱리치 교수와 미국 뉴멕시코 자연사·과학박물관 서배스천 댈먼 박사팀은 12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뉴멕시코주의 7천만년 전 지층인 홀 레이크층(Hall Lake Formation)에서 T.렉스의 친척으로 보이는 T.맥레이엔시스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류 공룡이 언제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명확하지 않고 아시아 또는 북아메리카 서부가 기원지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 발견은 이런 거대 공룡이 북미 저위도 지역에서 기원해 진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화석은 처음에는 T.렉스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됐으나 두개골 뼈의 형태와 연결 부위 등이 T.렉스와 여러 가지로 미묘하게 달라 최종적으로 신종 공룡으로 분류됐으며 T.맥레이엔시스로 이름 붙여졌다.
연구팀은 T.맥레이엔시스가 발견된 지역 주변에서 이전에 발굴된 7500만~6600만년 전 암석과 다른 공룡 화석 등을 토대로 이 공룡이 T.렉스보다 700만~500만년 이른 7300만~7100만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T.맥레이엔시스는 육식성 두발 공룡인 다른 수각류(두발 보행을 한 용반류 공룡) 종들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T.렉스의 자매 종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T.렉스와 가장 가까운 친척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T.맥레이엔시스와 T.렉스의 관계로 볼 때 티라노사우루스류 거대 공룡들이 오늘날의 알래스카에서 멕시코까지 뻗어있던 1억~6천600만년 전 고대 섬 대륙인 라라미디아(Laramidia) 남부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류 공룡들이 약 7200만년 전 지금의 멕시코 라라미디아 남부에 살던 3개의 뿔을 가진 세라톱스, 하드로사우루스, 티타노사우루스 같은 몸집이 큰 초식 공룡들과 함께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티라노사우루스류 공룡이 거대한 몸집으로 진화하는 데에는 현재의 미국 남부와 라라미디아 남부에 이들이 주로 먹이로 삼던 거대 초식공룡이 많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Scientific Reports, Nicholas R. Longrich et al., ‘A giant tyrannosaur from the Campanian-Maastrichtian of southern North America and the evolution of tyrannosaurid gigantism’,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3-47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