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독재자 질문에 진땀 “뭐라 말할지”…일자리엔 “허허”

출범 2년 맞아 KBS 송현정 기자와 특집대담
최저임금’인상’위원회로 두차례 잘못 말하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앞둔 9일 밤 국내 언론과의 첫 방송 대담에서 ‘야당에 문재인 정부를 향해 독재자라는 표현을 쓰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진땀을 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했다. 이번 대담은 애초 예상됐던 80분을 6분가량 초과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야당은 현재 청와대와 여당이 정국을 이끌어가면서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 야당에서 ‘독재자’란 말을 들었을 때 느낌이 어땠냐’는 질문을 듣고 몇 초가량 답을 더듬으며 난처한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사회자의 질문에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의 취지와 관련해 힘겨운 듯 설명하며 “다수 의석을 가진 측에서 독주하지 못하게 하면서 야당은 물리적인 저지를 하지 않기로 하고, 그 해법으로서 패스트트랙이란 해법을 마련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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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촛불 민심에 의해 탄생한 그런 정부가 독재, 그것도 그냥 독재라 하면 또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색깔론을 더해 ‘좌파독재’로 규정 짓고 투쟁하는 걸 보면 참 뭐라 말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최저임금 인상 논란과 관련해 답변을 할 땐 ‘최저임금위원회’를 ‘최저임금인상위원회’로 두 차례 잘못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를 묻는 질문엔 낮게 탄식하면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재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면을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박근혜, 이명박 두 전임 대통령이 처한 상황에 대해선 정말 가슴 아프다. 저의 전임자분들이기 때문에 아마 누구보다 제가 가장 가슴 아프고 부담도 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번 대담에서 대체로 차분한 자세를 이어가면서 국정 전 분야에 대한 답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대담을 진행하기 전,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진행자인 송현정 KBS기자와 만나 웃으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푸른 넥타이와 짙은 남색 양복을 입고 여유있게 걸어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를 청와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소개하면서, 이곳의 야경 역시 뛰어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송 기자와 함께 상춘재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대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은 소회를 말하면서, 국내 정치는 물론 외교·경제·사회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손을 활용해 보충 설명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경제성장률 등 경제 관련 현안을 설명할 땐 경기 추세를 손짓으로 묘사했으며, 자신의 답이 즉각 잘 나오지 않을 땐 손으로 먼저 설명하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질문하는 진행자의 눈을 지그시 쳐다보면서, 때론 말 없이 미소를 띠기도 했다. 또 ‘오늘 대통령 집무실에 있는 일자리 상황판을 봤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허허”하고 웃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등 민생 경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을 땐 아쉬운 심정을 나타내는 듯 ‘하아’ ‘허어’ 등의 감탄사를 빌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사법 개혁·대기업과 관련해 답을 할 땐, 진행자의 추가 질문을 몇 초 정도 듣지 않고 그대로 말을 이어가는 등 비교적 강건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담을 마무리하며 “평범한 시민들의 선한 의지가 정권교체를 이뤄냈고 그 힘에 의해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며 “앞으로도 임기를 마칠 때까지, 우리가 그 촛불정신을 지켜내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