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프랜차이즈 가맹점 물갈이 나서나

수십년 만에 가맹계약 갱신 심사 강화…내년 1월부터 적용

맥도날드 로고.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맥도날드 로고.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기업인 맥도날드가 가맹점 규정을 수십 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최근 미국 내 가맹점에 보낸 이메일에서 20년마다 진행하는 가맹계약 갱신 심사를 앞으로는 더욱 엄격히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기존 가맹점을 유지하려는 점주에게는 과거 실적을 평가하고, 점포를 추가로 내려는 가맹점주에게는 고객불만 신고 이력을 살피는 등 새로운 평가 요소를 심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맥도날드 경영진은 대형 식당을 운영하는 등 방향으로 회사를 더욱 발달시키겠다면서, 이러한 사업을 일선에서 주도할 새 가맹점주들을 외부에서 영입할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조 엘린저 미국 맥도날드 대표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에 발표한 새로운 정책은 이런 목표들을 전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맥도날드의 기존 가맹점주들이 새 점주를 영입하겠다는 본사의 계획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으며, 일부는 내년 1월부터 가맹점에 대한 검사와 훈련을 강화하는 새 등급 체계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에도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미국 내 점포 가운데 가맹점 비율이 95%에 이르는 맥도날드는 내년 1월부터 새 규정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높은 가맹점 비율은 일선 매장의 운영을 가맹점주들에게 맡기고 본사는 더 높은 수준의 업무에 집중하기 위한 방안이다. 웬디스, 버거킹과 같은 여타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점도 같은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맥도날드와 가맹 계약을 체결한 점주는 1750여명으로 2019, 2020년보다 750명가량 늘었다.

미국 체인 기업 다수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식당과 호텔 등이 심각한 영업 타격을 입은 최근 2년여간 가맹점과 본사 간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본사가 요구하는 점포 업그레이드와 판촉 할인, 수수료 등이 과도하다는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유행이 잦아든 현재는 많은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이에 맞물려 가맹점의 가치가 상승하자 은퇴하거나 사업을 정리하는 점주도 늘어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