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인회관 지붕에 직접 올라가보니…

윤모세 전 위원, 김백규 전 위원장, 이경철 전 위원이 누수 지점을 확인하고 있다.

 

누수 원인 확인위해 건립위원들과 사다리 타고 올라가

철제 루핑 주기적 보수 필수…거터 청소와 패칭 등 필요

 

“30만달러 짜리 수리 견적을 100달러로 해결한다고요?”

최근 내린 폭우로 애틀랜타한인회관 지붕에서 또 비가 새 회관 곳곳이 물난리를 겪었다. 큰 비가 내리면 2층 한 공간에는 아예 대형 쓰레기통을 배치해 쏟아지는 비를 받아내야 할 정도이다.

한인회에 따르면 지붕을 완전히 고치는데 최근 30만달러 이상의 견적이 나왔고, 지난해 9월에는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온다”며 아예 매각을 논의하는 공청회도 열렸다. 정말 한인회 지붕에 이렇게 문제가 많은 것일까?

지난 21일 오후 이런 의문을 풀어주겠다는 김백규 전 한인회관 건립위원장의 연락이 왔다. 지붕의 물새는 곳을 찾았고 100달러도 채 안되는 재료만 있으면 누수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인 미디어들과 전 한인회관 건립위원들이 곧바로 한인회관에 모였고, 이 가운데 기자와 KTN 영상팀, 김백규 전 위원장, 이경철, 윤모세 전 위원이 15피트 높이의 사다리를 이용해 한인회관 지붕에 올랐다.

김 전 위원장은 “비가 많이 와 걱정이 되서 며칠전 회관을 찾았고 나상호 노인회장이 물새는 지점 3곳을 알려줘 미리 지붕에 올라 문제점을 파악했다”면서 “3곳 가운데 2곳은 거터(gutter, 물받이 홈통)에 낙엽 등이 쌓여 비가 역류하는 것이고 1곳만 구멍이 나 있다”고 말했다.

부식된 루핑 모습.

기자가 확인한 한인회관의 지붕은 이른바 ‘메탈 루핑(metal roofing)’으로 올록볼록한 함석(아연을 씌운 강철판, tin) 재질에 방수 코팅 페인트를 칠한 것이다. 지붕 주변에는 김 전 위원장의 설명대로 거터로 물이 내려가는 구멍이 여러개 있었고 이미 김 전 위원장 등에 의해 낙엽이 깨끗이 치워진 상태였다.

30년 가까이 건축업에 종사하는 윤모세 전 위원(알콘건축 대표)은 이 지붕의 문제점에 대해 “루핑 고정을 위해 박아놓은 못 주변이 부식해 물이 새거나 코팅 페인트가 벗겨진 곳에 녹이 슬어 구멍이 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붕 곳곳에는 덧칠한 코팅 페인트와 패치를 덧댄 흔적이 눈에 띄어 한인회가 이 건물을 매입하기 이전에도 여러차례의 보수가 진행됐음을 보여줬다. 특히 덧칠이 돼있지 않은 지붕 여러 곳에서도 페인트가 벗겨져 부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누수 지점 확인을 위해 측량을 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덧칠과 패칭이 오래전에 실시된 것으로 보였고 최근 보수가 실시된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김 전 위원장은 “메탈 루핑은 정기적으로 코팅을 칠해주고 부식이 심한 부분은 전용 패치를 이용해 보수해주면 별 문제가 없는데 최근 몇년 사이 보수가 이뤄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전 위원장은 주택 수리용품 전문 매장인 로우스(Lowe’s)에서 코팅 페인트와 전용 패치, 페인트 붓 등을 직접 구입해왔다. 그는 “전부 100달러도 들지 않았다”면서 “날씨가 풀리면 직접 올라가 수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백규 전 위원장이 구입한 수리용품.

지붕에서 내려와 전 건립위원들은 간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국자 전 위원은 “한인회관과 같은 재질의 루핑을 가진 건물 3개를 관리하고 있는데 정기적으로 점검과 보수만 잘 하면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면서 “철재여서 기온차가 심해지면 팽창과 수축이 반복돼 이음새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특히 봄과 가을철에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다리에서 내려오는 김백규 전 위원장.

윤모세 전 위원은 “수십만불의 수리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심 걱정했지만 직접 살펴보니 철제 빔으로 이뤄진 지붕 구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결국 루핑 패널만 잘 보수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백규 전 위원장은 이와 관련, 한인회측이 회칙에 독립적인 회관 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지원을 요청하면 한인회관 관리와 보수에 물심양면으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상연 대표기자

건립위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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