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국인 근로자들, 오늘도 입국 중

애틀랜타 공항서 5-6명씩 무리지어 입국…출국심사 10분이면 끝

한인 택시기사 마중, 앨라배마까지 수송…”운나쁘면 곧바로 추방”

지난 23일 SK이노베이션 공사현장 근로자들이 대거 연방 이민단속반에 체포돼 충격을 줬다. 하지만 다음 날인 24일 아침에도 대한항공편을 통해 애틀랜타 공항으로 입국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24일 오전 일찍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으로 향한 기자는 5~6명씩 무리지어 입국장을 빠져나와 로비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한국발 입국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라면 오전 11시쯤 도착하는 인천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날은 오전  9시에 도착해 승객들이 예정보다 일찍 로비로 나오고 있었다. 최근 대한항공 여객기의 승객이 항공기당 수십명에 불과한데다 입국심사도 빨라져 문제가 없는 사람은 항공기 도착후 10~20분이면 공항 로비에 도착할 수 있다.

입국자를 기다리는 듯한 한인 남성에 다가가 “혹시 택시 기사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에서 오는 2명의 협력업체 근로자를 마중나왔는데 다른사람들은 다 나왔는데 아직까지 안나온다”면서 “그러다 그냥 돌아가는 사람도 여럿 있어 허탕을 칠때도 있다”고 귀띔해줬다. 입국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공항에서 강제 출국됐다는 것이다.

자주 공항에 픽업을 나온다는 다른 택시기사는 “아까 SK쪽으로 가는 팀이 벌써 빠져 나갔다”면서 “요즘 비행기가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고 수속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SK쪽 뿐만 아니라 현대와 기아차, 협력업체들에도 수송하는 경우가 많아 앨라배마도 자주 간다”고 말했다.

대화 도중 이 기사는 로비로 빠져나온 한국인 입국자 5명과 조우했다. 이들에게 다가가 “어떻게 오셨어요?” 라고 물었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자동차 협력업체에서 기계를 조립하는 일을 하러 왔다”고 답하고 “20일 정도 있다가 되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과의 대화가 끝나고 모든 한국인 입국자들이 로비로 나왔지만 이전 택시기사가 기다리던 2명의 근로자들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윤수영 기자 juye1004@gmail.com

애틀랜타 공항의 한국인 입국자들.
입국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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