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국상륙 세포라 “10시간 기다렸다”

자정부터 100명 대기…외국인이 1호 고객

대학생·여성·외국인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

“밤 12시부터 밤새도록 기다렸어요.”

24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 파르나스몰. 세포라 1호점 개점 30분 앞두고 세포라 매장 앞에는 열혈 고객들이 모여있었다. 서울·경기도 등 전국 곳곳에서 찾아온 고객들로 인해 이날 세포라 매장 앞에는 약 100여명의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10시. 카운트다운과 함께 세포라 1호점의 문이 열렸다. ‘밤샘’ 대기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고객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 일어났다. 세포라 직원들과 이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쏟아내며 세포라 첫 상륙의 순간을 만끽했다.

세포라 1호 고객은 서울 종로구에 사는 미국인 마리 레이(26)였다. 레이는 전날 밤 12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약 10시간을 기다렸다. 세포라는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생수와 담요·커피 등을 제공했다.

세포라 삼성 파르나스몰점 1호 고객 마이 레이씨.© 뉴스1

한국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일하고있다는 레이는 “한국 세포라 1호점의 첫번째 고객이 돼 기쁘다. 인스타그램에 인증을 올릴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외국인이다보니 나에게 맞는 파운데이션이나 어두운 립컬러 등을 한국에서 찾기 어려웠다. 타르트의 컨실러를 좋아한다”고 세포라 1호점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세포라는 레이를 비롯해 선착수 100명에게 쇼핑 현금 바우처를 선물했다. 또 선착순 500명에게는 여행용 사이즈 샘플 16종과 세포라 굿즈 ‘에코백’ 등 특별 선물을 증정했다.

세포라 1호점 개점을 앞두고 기다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 뉴스1

꼭두새벽부터 세포라를 찾은 시민들은 세포라만의 색조 브랜드 제품에 열광했다. 가족과 함께 대기하고 있던 대학생 박지원씨(22)는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새벽 6시 반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며 “(중동의 색조 브랜드인)후다뷰티와 세포라컬렉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씨와 함께온 어머니는 “딸이 해외에 가서도 세포라에서 제품을 꼭 구매할 정도로 좋아한다”며 아들도 누나의 생일 선물을 미리사주기 위해 같이 왔다”고 전했다.

친구와 함께 온 2호 대기 고객인 송지원씨(가명·24·여)는 “지난 6월부터 한국에 세포라가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줄 서서 기다려보자고 약속했다”며 “새벽 4시부터 기다렸다. 들어가자마자 이벤트도, 타르트·후다뷰티의 섀도를 구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남성 고객도 있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중인 대학원생 이진수씨(가명·29·남)는 “집도 가깝다보니 일찍 오면 선물을 준다해서 기다리고 있다”며 “1호점이 오픈하면 먼저 구경하고 오후에 여자친구와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함께 로에베 향수를 시향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곳곳에 외국인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한국인과 결혼해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고 있다는 샌디 다실바(31·여)는 “새벽 4시반에 일어나 두시간 걸려서 이곳에 왔다”며 “세포라가 프랑스 브랜드인 만큼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세포라 직원들이 국내 1호점 오픈을 축하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이화여대에서 한국어를 공부 중인 산드로 본옴므(31·여)는 “1년 전 한국에 왔는데 미국 화장품 브랜드가 없었다”며 “한국 뷰티 편집숍인 시코르를 가봤는데 (내가 주로 사용하는)미국 브랜드 제품이 없어 아쉬웠다. 세포라에서 아나스타샤 베벌리힐스 브랜드 제품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세포라는 이날 삼성동 파르나스몰점을 시작으로 오는 명동 롯데영플라자점, 신촌 현대유플렉스점의 문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까지 서울 내 온라인 스토어를 포함한 7개 매장을 열고 2022년까지 14개 매장을 개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