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캐나다서 인공호흡기 등 사용환자에 투여
전체 68% 상태 호전, 절반은 퇴원…13%는 결국 사망
길리어드사가 에볼라 치료제로 특허를 받은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처음 학술지에 보고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길리어드사는 이 약을 유럽과 미국, 캐나다의 병원에서 인공호흡기나 심폐 바이패스 기기 등에 의존하고 있는 중증 환자에게 동정적 사용허가를 받아 9일간 투여했다.
투여 결과 18일이 지난뒤 환자의 68%가 상태가 호전됐고 절반 가량은 퇴원할 수 있었다. 특히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던 환자 30명 가운데 17명은 인공호흡기를 벗고 일반 병동으로 이송됐다.
이번 연구는 동정적 사용으로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 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험은 1월 25일부터 3월 7일까지 진행됐으며 환자들은 첫날 렘데시비르 200밀리그램(mg)을 투여한 후 9일 동안 하루 100mg을 투약했다.
61명 중 8명은 데이터가 부족 및 오류로 분석에서 제외됐다.
분석결과 환자 53명 중 68%인 36명에서 임상적인 개선이 관찰됐다. 산소치료를 받던 환자 7명중 5명이 증상이 개선됐으며 인공호흡기 또는 체외막형산화장치(에크모) 치료를 받던 환자 30명 중 17명은 산소포화도 수치가 크게 개선됐다.
53명중 25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8명은 오히려 증상이 악화됐으며 치료 이후 사망한 환자도 있었다. 렘데시비르 투약 후 관찰기간 중 사망한 환자는 모두 7명이다. 동정적 사용을 허가받을 정도의 환자였음을 감안해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 또한 추가적인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험결과는 의학 저널인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게재됐다. 실험을 주관한 LA 시다스-시나이 메디컬 센터의 전염병학 교수인 조나단 그라인 박사는 “아직 단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는 없지만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효과에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고 자평했다.
렘데시비르는 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 항바이러스 제제로 RNA 복제를 막아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뛰어난 약효를 보여 현재 유력한 치료제 후보로 꼽힌다.
길리어드사는 “현재 중국 등에서 수천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투약 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국립보건원(NIH) 후원으로 실험이 실시되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 실험 결과는 내주에 공개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