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유권자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갑니다”

애틀랜타총영사관 조선희 선거영사, 동남부 곳곳 강행군

지난 21일 UGA 학생회관서 젊은 한인유권자에 등록안내

“요즘 애틀랜타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 애틀랜타총영사관의 조선희 선거영사가 적어도 열 손가락 안에는 거뜬히 들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를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부임한 조선희 영사는 지난 6개월여 동안 동남부 곳곳을 누비며 선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유권자가 있는 곳이라면 거리를 계산하지 않고 방문하고 있다. 또한 주말이 되면 한인마트 앞에서 현장 접수를 받는다. 이런 조영사를 한 한인 단체장은 기자에게 “저렇게 열심히 뛰는 공무원은 처음 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주 주중에는 앨라배마 어번-오펠라이카와 조지아 웨스트포인트 기아자동차 공장, 앨라배마 몽고메리에서 강행군을 펼치다 토요일인 18일에는 둘루스에서 열린 민주평통 신년회에 참석해 투표참여를 독려한뒤 일요일에는 다시 몽고메리 한인교회들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조선희 영사는 지난 21일에는 애틀랜타 한인타운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조지아대학교(UGA)를 방문했다. 이곳에 재학중인 한인 유학생 등 젊은 유권자들에게 선거 참여를 홍보하기 위해서이다.

조선희 영사(왼쪽)이 학생회 임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이날 방문 일정은 오전 11시30분 학교 앞 다운타운의 한 식당에서 시작됐다. 김세환 회장 등 학생회 임원들과 만나 이날 오후에 실시될 현장 접수와 4월 실제 투표 공동 참여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이다.

식사를 마친뒤 조 영사와 선거담당 직원, 학생회 임원들은 교내 학생회관인 ‘테이트 센터(Tate Center)’로 향했다. 한인 학생회가 조 영사를 위해 회관과 서점이 이어지는 곳 실외에 테이블을 빌려두었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씨인데다 장소가 하필 그늘이어서 이들은 손을 녹여가며 선거 포스터를 부착하고 배너 등을 설치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캠퍼스 현장접수에는 학생회의 연락을 받고 참석한 한인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외국인 학생들도 보기 드문 다른 나라 정부의 선거참여 캠페인에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유권자 등록을 마친 학생들은 4월3일 함께 투표장을 방문해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고 ‘공동 인증샷’까지 찍기로 조 영사와 약속했다.

UGA 테이트 센터에서 홍보물을 설치하고 있는 조선희영사(왼쪽)

이 같은 노력 덕분에 21일 현재 애틀랜타총영사관 관할 동남부 6개주의 등록 유권자 숫자는 2100명에 육박해 전세계 176개 공관 가운데 9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전체 추정 유권자 13만여명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조선희 영사는 “한인 유권자가 넓은 지역에 골고루 분산돼 거주하고 있는 미 동남부 지역의 특성상 유권자 등록이나 실제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면서 “온라인 등록 방법 자체도 모르시는 외곽 지역의 유권자도 많기 때문에 요청이 있으면 빠짐없이 방문해 재외선거 참여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앨라배마 몽고메리 접수모습./애틀랜타총영사관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 접수 모습./애틀랜타총영사관
노스캐롤라이나 랄리 접수 모습/애틀랜타총영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