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유래’ 사스와 닮은꼴 우한 폐렴, 다른 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람간 전염 가능성 낮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집단 발생한 폐렴으로 17일(현지시간) 두 번째 사망자가 나오자 2003년 전세계적으로 약 8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재차 비교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유전자적으로 사스 바이러스와 약 89% 유사하지만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 사스와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동물 유래 추정

연구진은 이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사스와 비슷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추정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자현미경으로 볼 때 태양의 코로나처럼 빛이 바깥으로 퍼진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보통 동물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로 공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되면 호흡기나 소화기에 질병을 일으킨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낫지만 사스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일부 코로나바이러스는 치명적일 수 있다.

우한 폐렴은 사스처럼 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환자 대부분이 우한의 수산물 시장에서 일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수산물 시장에서는 새나 뱀, 토끼 등의 장기도 함께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스 바이러스는 당초 고양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이후 박쥐가 최초 바이러스 숙주로 판명됐다.

◇ 사람 간 전염 가능성 낮아

우한 폐렴은 사스와 달리 사람 간 전염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두 명이 사망했고 적어도 8명이 퇴원했으며 의료진 중에서는 감염된 사례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확산 가능성을 경고한 상황이다.

◇ 중 보건 당국, 초동 대처 빨랐다

또 사스와 달리 우한 폐렴은 보건당국이 발생 초기단계부터 환자를 격리하고, 수산물 시장에 대한 방역대책을 세우는 등 대처가 비교적 빨랐다. 우한에 2015년 설립된 중국 최초 유기체 격리 실험실이 있다는 점도 병원체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스는 발병 당시 중국 당국이 언론을 통제하고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다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스가 전세계로 퍼지자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뒤늦게 사스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이미 100명이 넘게 사망한 후였다.

우한과 홍콩에 주로 발생했던 폐렴은 현재까지 태국, 일본에서 확진 환자가 보고된 상태다. 한국에서도 30대 중국인 여성이 우한에 다녀왔다가 폐렴 증상을 보였지만 검사 결과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