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축구행정가 변신해 월드컵 유치, 향년 78세
독일 축구의 최전성기를 이끈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사망했다. 향년 78세.
베켄바워의 유족은 8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베켄바워 명예회장이 전날 평화롭게 운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의 사망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1945년 뮌헨에서 태어난 베켄바워는 13살 때인 1958년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을 모두 네 차례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려놨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를 이끌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주장으로 1974년 서독 월드컵 우승에 공헌했다.
‘카이저'(황제)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1977년 미국 코스모스 뉴욕에서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와 함께 뛰었다. 1982년에는 고국 무대에 복귀해 함부르크 SV에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안겼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서독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1990년 월드컵 우승컵을 들면서 주장과 감독으로 각각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후 1994년 바이에른 뮌헨 회장을 맡으면서 축구행정가로 변신했다. 2006년 월드컵을 독일에 유치하고 조직위원장도 역임했다.
dpa통신은 현역 시절 베켄바워가 우아함과 경쾌함으로 리베로의 역할을 재정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말년에는 2006년 월드컵 유치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으로 독일 축구협회( DFB)의 조사에 이어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는 수모를 당했다.
베켄바워는 부패 혐의로 스위스 법원에서 재판받았으나 2020년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을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