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불장군’ 트럼프, 관세도 이민도 ‘자승자박’

커들로 NEC 위원장 “미·중 양측 모두 무역전쟁에 피해”

WP “멀베이니 대행 체제 이후 트럼프 독선 더 심해져”

무역·이민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불장군식(go-it-alone)’ 접근법이 미국 경제에 리스크를 가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현재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집권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비용을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공화당의 경고를 무시하고 2000억달러(약 237조원)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 25%를 부과했다.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개발 사업 등 15억달러(약 1조 7800억원)의 국방 예산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비로 전용하는 계획을 의회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핵심 선거 공약인 무역과 이민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unilateral actions)고 평가했다. 또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을 비롯한 참모진들 역시 대통령이 하려는 대로 내버려둘 뿐 이 같은 행보를 전혀 제어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무역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 수입상품에 세금폭탄을 강행하고 결국 미국에 그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관세 인상이 미국 경제에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공화당의 경고에 ‘나는 미국 유권자를 위해 싸우고 있다, 유권자들은 나를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백악관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양측(미·중) 모두 관세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10일 2라운드에 돌입한 무역전쟁 여파에 미국 증시는 이날 마감 직전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불만을 토로했으나 정책을 바꿀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 것 같았다고 WP는 전했다.

백악관 비서실장의 역사를 다룬 ‘게이트키퍼’의 저자 크리스 휘플은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를 하고 연합체를 꾸리는 힘든 일 대신 ‘지시'(fiat)로 통치하려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거래도 하지 않고 있다. 그가 아는 것은 단 하나, 선거 운동뿐이다”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태도가 물론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취임 첫 해인 2017년 파리기후협정을 시작으로 이란 핵협정(JCPO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2018년에는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이전한다고 발표해 중동을 화약고로 만들기도 했다.

origin_트럼프관세25부과협박에중국협상보이콧고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