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오버부킹’ 해놓고 한국인 3명 탑승거부

“설명도 않고 짐만 싣고 떠나”…보안 문제도 제기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항공이 뉴욕에서 ‘오버부킹’을 하는 바람에 한국인 3명을 태우지 않고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13일 피해 승객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3시55분 뉴욕 JFK 공항을 출발해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DL2699편에 탑승하려 했지만 델타항공이 예정시간보다 이른 3시37분쯤 이륙하면서 한국인 3명이 탑승하지 못했다. 이들 자리에는 예약 대기중이던 다른 승객들이 탑승했다.

이들 한국인은 탑승 시간이 20분쯤 남은 상황에 델타항공이 “만석이라서 탑승할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항공기 도어를 닫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항공권 환불도 받지 못해 다음날 비행기 티켓을 다시 사야했고, 공항에서 노숙까지 해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이러한 상황을 델타항공 직원에게 알렸지만, 항공사 측은 어떤 도움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객기는 예약 취소에 대비해 보유좌석 이상으로 예약을 받는 ‘오버부킹'(overbooking)으로 7명의 추가 예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 승객들은 탑승구 앞에서 시간에 맞춰 타려했고, 탑승시간 18분 가량 남은 상황에 파이널 콜(최종호출)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문이 닫힌 사실을 확인하고 미리 탑승한 다른 일행에게 이 사실을 알려 내부에 있는 다른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델타항공 승무원은 오히려 “당신들은 탑승했는데 다른 3명은 왜 탑승하지 못했냐”며 이 일행에게 반문했다고 전해졌다.

피해 승객들은 수하물 관련 피해도 입었다. 델타항공 여객기가 피해 승객들의 수하물을 내리지 않은채 시애틀로 향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항공사 측에 수하물이라도 내달라고 항의했지만 “국내선은 승객이 없어도 수하물은 내리지 않는다”며 “수하물은 시애틀에 가서 찾으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전했다.

한국의 한 항공사 관계자는 “각종 테러의 대비해 최고 보안을 자랑하는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무주 수하물을 싣고 항공기가 이륙했다는 것은 폭탄을 싣고 운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델타항공 측은 “피해를 입은 한국인 승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현재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