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입수 애틀랜타한인회 주거래계좌 2023년 내역 분석
보험 보상비-코리안페스티벌 수익금으로 ‘회장 위한 잔치’
5월 수입은 단 91달러, 그래도 선심성 지출 등 3만불 사용
본보가 단독 입수한 애틀랜타한인회의 2023년 주거래 계좌 입금 및 지출 내역은 ‘공돈’이 생긴 비영리단체가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교과서’와 같다.
지난해 한인회의 전체 입금 금액은 총 31만4077달러, 지출 금액은 33만7506달러로 나타났다. 2022년 이월 잔액이 4만3099달러여서 1만5670달러 정도의 잔액을 2024년으로 넘겼다.
한인회 전체 수입의 절반 이상은 이홍기씨가 수령 사실을 숨겼던 15만8417달러의 한인회관 동파 피해 보험 보상금이다. 이밖에 자원봉사자들이 중심이 돼 치렀던 2022년과 2023년 코리안페스티벌 수익금이 각각 3만1000달러와 3만달러 입금됐다.
또한 한국 중창단 ‘포레스텔라’ 티켓 판매 수익 5728달러도 제외하면 한인회의 자체 수입은 지난해 7만여 달러에 불과하다. 이홍기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인회 재정이 부족해 취임 후 매달 수천달러씩 총 5만달러 이상의 자비를 입금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씨가 입금한 돈은 한푼도 없었다.
실제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의 입금 내역은 91달러(5월)와 3808달러(6월), 517달러(7월), 220달러(8월), 2280달러(9월), 4000달러(10월) 등 1만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이홍기씨의 취임 1기 2년차인 지난해 한인회에 기부한 곳은 한인기업인 아메리칸 델리(1만달러)가 유일했으며 이 마저도 골프대회를 후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씨는 이같은 후원 급감의 이유로 “회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떄문에 보수 인사가 후원을 끊었다”고 주장했지만 회장 자체에 대한 신뢰 저하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수치이다.
아메리칸 델리의 후원금도 제외하면 한인회의 정규 수입은 6만달러 미만이었으며 특히 회관 대관비는 히스패닉 대상 렌트가 크게 줄면서 6만달러 남짓이었다. 주중광 UGA 석좌교수가 40만달러를 기부해 수리를 해나가고 있지만 한인회관의 수익성은 오히려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이 기간 한인회는 2만9156달러, 2만6660달러, 1만7795달러, 3만5509달러, 6만4984달러, 1만5992달러 등 총 19만여 달러를 지출했다. 특히 이 가운데 5만달러는 이홍기씨가 자신의 회장 입후보 공탁금을 내기 위해 몰래 빼간 돈이다.
상세 지출 내역은 다음 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지만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을 제외한 1000달러 이상의 지출은 대부분 선심성 외부 후원이나 자체 행사를 위한 식대 등이었다. 외부 기관에서 후원은 1달러도 받지 못한 한인회가 다른 단체의 행사나 기념패 제작 등에서는 수만달러를 사용한 것이다.
결국 이홍기씨는 보험 보상금과 코리안페스티벌 수익금을 이용한 ‘회장 놀이’를 2년간 연장하기 위해 공금에 손을 대 재선 입후보 공탁금을 마련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