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인 쇼핑몰 감시카메라는 ‘깡통’

둘루스 유명 N쇼핑몰 주차장서 차량 절도 잇따라

피해자 “주차장 CCTV 작동안해 무용지물” 분통

한인 사업가인 A씨는 지난 14일 둘루스 스티브 레이놀즈 거리에 위치한 N 쇼핑몰을 찾았다가 어이없는 피해를 당했다.

A씨는 이날 한인 라디오 방송국을 방문하기 위해 자신의 제네시스 SUV를 주차장에 세웠고 짧은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차량으로 돌아왔는데 차량 뒤쪽 조수석 창문이 완전히 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가 차량 문을 열고 확인해보니 뒷자리에 놓여있던 가방과 그 안에 들어있던 5000달러의 현금이 사라져있었다.

A씨는 “현장 직원들에게 수당을 주기 위해 어제 은행에서 찾아놓았던 돈을 모두 도둑맞았다”면서 “주차장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확인하기 위해 쇼핑몰 관리업체에 연락했는데 카메라가 모두 작동하지 않는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A씨의 차량이 주차됐던 공간 정면에 위치한 한인 업소가 설치한 자체 감시카메라에 따르면 범인들은 A씨 차량 옆에 자신들의 차를 세운뒤 순식간에 창문을 깨고 가방을 훔쳐 사라졌다. A씨는 “차량 후면에 설치된 쇼핑몰 감시카메라를 통해서만 범인 차량의 번호판을 확인할 수 있는데 카메라가 전혀 작동하지 않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쇼핑몰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는 기자에게 “한달 전에도 같은 수법으로 창문을 깨고 금품을 훔쳐간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한인 6명이 공동 소유한 쇼핑몰이고 운영은 미국 업체가 맡고 있는데 문제가 되는 사항을 신고해도 조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A씨는 “주차장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쇼핑몰이 법적인 책임은 없다고 하지만 고객들이 안심하고 업소를 찾지 못한다면 쇼핑몰 전체의 가치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며 “기본적인 보안 장치도 운영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절도 피해를 당한 A씨의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