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무역관 개설, 결국 무산될 듯

코트라 최근 무역관 인사…개관 준비팀 해체

무역관 임대 빌딩측 “새로운 테넌트 곧 입주”

국무부 승인 여부 ‘미궁’…거액 예산만 낭비

 

김영준 애틀랜타 총영사가 주요 사업으로 추진했던 코트라(KOTRA) 애틀랜타 무역관이 연방 정부의 인가를 받지 못해 결국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지난 2월 1일자 인사발령을 통해 그동안 댈러스 무역관에서 ‘애틀랜타 무역관 개설 담당’으로 근무해오던 윤태웅 부장을 댈러스 무역관장으로 임명했다. 전임 빈준화 관장은 본부 감사실 검사역으로 전보됐다.

코트라는 이번 정기 인사를 통해 댈러스와 LA, 실리콘밸리 등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20개 무역관에 대한 발령을 냈지만 애틀랜타 무역관은 포함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애틀랜타 무역관장으로 부임했다가 오피스 문을 닫고 댈러스로 전보 발령돼 재개설을 준비해오던 윤태웅 부장을 댈러스 무역관장으로 임명해 애틀랜타 무역관 개설 준비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트라 인사발령

애틀랜타 무역관이 임대했던 애틀랜타 벅헤드의 세일즈포스 빌딩측은 지난 17일 기자에게 “그동안 비어있던 코트라 사무실에 조만간 새로운 테넌트가 입주한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미 국무부의 무역관 개설 승인이 지연되자 빌딩 랜드로드와 협의해 개관 승인이 나 재입주하거나 다른 테넌트가 대신 입주할 때까지 렌트 유예(Freeze)를 받고 오피스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8월 애틀랜타무역관 개설팀장으로 부임했었던 윤태웅 신임 댈러스 무역관장은 “전임 무역관장이 전보 발령되면서 댈러스 무역관을 맡게 됐다”면서 “무역관 오피스는 랜드로드가 권한을 갖고 있는 문제로 아마 새로운 입주자가 나타났기 때문에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역관이 입주해있던 세일즈포스 빌딩의 안내판. 여전히 2220호에 ‘KORTA’라고 적혀있다.

애틀랜타 무역관 개관이 무산된 이유는 주무부처인 연방 국무부가 무역관 개관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코트라 미주본부와 주미대사관 등은 “필요한 서류는 모두 제출했으며 국무부의 결정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애틀랜타총영사관은 조지아 주정부 등을 통해 국무부에 조속한 승인을 요청해 왔지만 국무부는 여전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달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 만찬에서 기자와 만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대사는 “정치적 결정일 것”이라면서 “미국대사관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태도를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여전히 워싱턴 외교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티븐스 전 대사의 이같은 언급은 한미 외교갈등이 애틀랜타 무역관 개설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의 일본계 혈연과 발언 등을 둘러싸고 주한 미대사관과 한국 정부의 긴장관계가 연출되고 있다.

세일즈포스 빌딩 내부

코트라와 총영사관이 확실한 정지작업 없이 애틀랜타 무역관 개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마이애미 무역관을 섣불리 먼저 폐관해 현재 동남부 지역에는 무역 담당 기구가 전무한 실정이다. 최근 조지아주에 입주한 한 기업 관계자는 “댈러스 코트라로부터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현지에 무역관이 없어 불편한 점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거액의 정부 예산이 허공으로 날아갔다는 점이다. 애틀랜타 무역관이 입주했던 세일즈포스 빌딩은 애틀랜타 벅헤드에서도 가장 렌트가 비싼 특 A클래스 오피스 빌딩으로 임대료가 스퀘어피트당 연 40달러에 달한다. 직원도 개설팀장을 비롯해 3명이 활동했으며 개관 축하 이벤트 등도 열려 100만달러 이상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국무부의 인가가 나오면 무역관 개관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역관 초기 개설을 도왔던 한 전문가는 “1년 6개월간 준비작업을 했던 개설팀이 모두 해체된 상황에서 다시 재개관을 준비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일즈포스 빌딩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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