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모른다며 가족증인 배제 말 되나”

조국 기자회견 지켜본 시민들 “아는 것 뭐있나” 실망

“가족 의혹 모르쇠로 일관해…가족이 나와 해명해야”

기자회견 개최에도 “해명기회 필요하나 독단적” 비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녀 입시 특혜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으나 시민들은 대부분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조 후보자가 제기된 가족 관련 의혹들에 대부분 잘 몰랐다고 해명한 데 대해 일부 시민들은 “다 모른다면서, 가족은 청문회 증인에서 배제해 달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는 2일 오후 3시30분부터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분한 기대에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주변에 엄격히 못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딸의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 후보자는 “인턴십·논문 제1저자와 관련해 가족 누구도 장영표 단국대 교수에게 연락한 적 없다”며 “장 교수의 자녀 역시 모른다”고 해명했다.

또한 “자녀가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은 의아하다”면서도 “당시에는 판단기준이 느슨했고, 또 딸아이가 논문 영어번역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를 통해 조 후보자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조 후보자의 해명에 납득할 수 없다며 실망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민들은 혀를 차거나, 욕설을 하며 지나가기도 했다.

유명호씨(43)는 “전부 모르쇠로 일관하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과 조 후보자가 어떻게든 법무부 장관을 하려고 무리하는 것 같다”며 “이쯤 되면 조 후보자의 가족이 불쌍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김모씨(30)는 “가족 의혹에 대해 전부 모른다, 아는 게 없다고만 하는데 해명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내용을 알만한 (조 후보자의) 가족을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세워야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송모씨(31)도 “제1저자 논란에 대해 당시 연구윤리 기준이 느슨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교수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재호씨(28) 역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쾌한 해명은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영어 번역으로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될 수 있는 거라면 번역가들도 제1저자가 될 수 있는 거냐”고 되물었다.

조 후보자는 앞서 2~3일로 예정됐던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되자,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며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개최와 관련해 “국회와 국민을 능멸하는 행위”라며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시민들은 “장관 임명에 앞서 의혹 해명 기회는 필요하다”면서도 조 후보자의 간담회 개최에 대해 “국회를 무시한 독단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김서원씨(32)는 “의혹이 많이 제기됐으니 해명할 기회가 필요한데 청문회를 아직도 못했으니 선제공격을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그런데 해명이 된 게 없어 사태만 악화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최모씨(72)도 “(청문회 대신 기자간담회를 연다는 건) 사실 웃긴 것”이라며 “(조 후보자가) 너무 제 멋대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모씨(24)는 “청문회를 통해 장관후보자를 제대로 검증하는 게 국회의 역할 아니냐”며 “결국 싸우다가 이렇게 된 것 같은데, 여당도 야당도 잘한 게 없는 것 같다”고 봤다./뉴스1

시민들이 2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시청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