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병원들 “더이상 환자 못 받겠다”

의료진·병상 부족 심각…입원환자만 3200명, 25%는 중환자실에

 

뉴욕주의 병원들이 하루에도 수십명씩 밀려드는 환자들 탓에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면서 은퇴자와 다른 분야 전공의, 의대생을 강제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기준 뉴욕주에서는 2만5000명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 전체 환자 수(5만2996명)의 절반이 이곳에 몰려 있는 것이다. 현재 뉴욕주 입원자는 3200여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4분의 1이 중환자실에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최근 며칠 사이 뉴욕주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역 내 병원들의 의료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비응급 의사들은 물론, 심장·흉부 등 다른 분야 전문의까지 긴급 투입돼 전시 상황처럼 환자들을 돌보고 있지만, 의료진들은 기관 삽관부터 환자를 안심시키는 일까지 다 떠맡아야 할 정도로 인력사정이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뉴욕대 랑곤 메디컬센터의 한 응급 의사는 “일부 의사들이 감염 우려 때문에 응급실로 오는 것을 꺼려 인력난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비응급 의사들을 투입해 기존 인력이 쉴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환자를 치료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환자를 수용할 병상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뉴욕 주정부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전체 병상 수는 5만3000개이지만, 필요한 병상 수는 14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브루클린에 있는 마이모니데스 메디컬 센터의 응급 의사는 “병원 전체가 거의 코로나19 부대”라며 “잠깐씩 주어지는 휴식 시간에도 의료장비를 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방금도 천막을 쳐서 추가 중환자실을 설치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특히 환자 수가 사흘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고 2주 후 환자 수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돼, 인력난과 병실 문제는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에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23일 주내 병원들의 환자 수용 능력을 기존보다 50% 늘리는 긴급 명령을 내리고, 뉴욕 재비츠 컨벤션센터를 임시병원으로 개조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환자들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인데, 몇 주 동안 환자를 2배로 받으라니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대책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외에도 각 병원에 은퇴한 의사들에게 연락을 취할 것을 요청하고 의대생을 강제 투입할 계획까지 밝혔지만, 병원이 제기능을 찾아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뉴욕 링컨 병원뉴욕 링컨병원./뉴욕주 정부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