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법원, ‘트럼프 그룹 자산가치 조작’ 이방카 제소 기각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성인 자녀들에 대한 제소는 유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가족 기업의 자산가치 조작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았던 장녀 이방카가 법원의 심판을 피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뉴욕주 항소법원이 이날 이방카에 대한 뉴욕주 검찰의 제소를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항소법원 재판부는 이방카가 2016년 이전에 트럼프 그룹의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산가치 조작에 참여했다는 혐의 사실이 너무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변호인단은 항소법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들에 대한 기소를 일괄적으로 기각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법적인 측면에서 이방카와 다른 피고들의 상황은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일가가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부동산의 자산가치를 축소하면서도 은행 대출을 받는 과정에선 자산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추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자녀들까지 심문한 검찰은 트럼프 그룹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200여차례의 자산가치 조작을 통해 약 2억5000만 달러(약 3248억 원)의 부당 이익을 얻었다고 결론을 내린 뒤 이들에 대한 민사소송에 들어갔다.

뉴욕주 검찰은 이방카에 대한 법원의 제소 기각 결정에 대해 “트럼프 그룹의 자산가치 조작이라는 팩트는 바뀌지 않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밀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지아주 밀턴시에서 열린 상원의원 결선 투표 선거 유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 고문인 이방카 트럼프(39)가 참가해 공화당 후보인 켈리 뢰플러(50)와 데이비드 퍼듀(71)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