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지하철에 객실 간 이동이 가능하도록 연결통로가 개방된 전동차가 최초로 도입된다.
10일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에 따르면 뉴욕시는 이달부터 개방형 통로가 설치된 신형 전동차(R222T)의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미국의 초당적인 인프라 법안의 예산 지원으로 올해 인도된 신형 전동차는 객차 간 이동통로가 개방돼 승객이 객실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설계한 게 특징이다.
MTA는 “개방형 통로 열차가 운행된 것은 미국 지하철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MTA의 전신 중 하나인 브루클린-맨해튼 트랜싯(BMT)이 1925∼1965년 개방형 통로 지하철을 운행한 사실이 있긴 하지만, 전동차 전량이 아닌 3량 단위로 통로가 개방된 채로 운행됐다.
신형 전동차는 범죄예방을 위해 전 객실 내에 CCTV를 설치한 것도 특징이다.
아직 도입 초기이지만 개방형 통로 방식의 지하철을 이용한 경험이 없는 뉴욕 시민의 초기 반응은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MTA의 신형 전동차 시범운행 발표와 관련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게시글을 보면 시민들은 대체로 노후화된 뉴욕 지하철이 신형 전동차로 바뀌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MTA에 따르면 뉴욕시 지하철 전동차의 평균 연식이 25년이고 일부 노후 차량은 연식이 50년에 달할 만큼 노후화돼 수천 대가 신형으로 교체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일부 시민은 ‘(객실 통로가 개방되면) 이상한 사람을 피해 옆 칸으로 피신해도 소용없지 않으냐’, ‘일부 객실의 나쁜 냄새가 열차 전체로 퍼질 것’이라는 등 불만 섞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지하철 객차의 개방형 통로에 대한 미 언론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제시카 칼은 개방형 통로 전동차에 대해 “불편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음 정차역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음 의미한다”며 “또한 다른 사람과 객실 내 단둘이 있게 돼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상황의 발생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