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총영사관의 잘못된 홍보관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115호

며칠전 김영준 애틀랜타 총영사가 한인 봉사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격려와 감사의 말을 전했다는 소식이 총영사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됐습니다. “연말을 맞아 따뜻한 정을 나누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봉사단체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행사에 초청받은 이순희 한인패밀리센터 소장은 “한인회가 싱크홀 수리비용을 빌려가는 바람에 올해는 활동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CPACS는 한인 봉사단체라기보다는 연방정부 펀드를 받는 다민족 비영리기관으로 성장한지가 오래입니다.

연말이 되니까 “봉사에 관심이 있다”는 홍보를 하고 싶어 봉사단체 관계자들을 부른 모양인데 사실 이런 초청은 조금 조심해야 합니다. 애틀랜타와 동남부에 오랫동안 기부하고 봉사해온 한인들이 많이 있는데 갑자기 일부 인사만 불러서 격려한다고 하면 소외감을 느낄 사람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 한 단체 관계자는 제게 “총영사관이 생각하는 봉사단체의 기준이 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물론 음지에서 일하는 분들은 이런 형식적인 초청에는 관심이 없을테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봉사와 관련된 홍보를 하고 싶다면 한번이라도 직접 자원봉사를 나가는게 더 확실할지도 모릅니다.

총영사관의 잘못된 접근은 이 뿐이 아닙니다. 얼마전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크리스마스 오찬 초청 행사는 아예 한인 미디어에게는 알리지도 않고 행사 후에 사진만 찍어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개인 공관에서 진행하는 것도 아닌, 지역 한인 차세대가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수천불의 정부 예산까지 사용한 한국전 참전용사 행사에 대해 취재기회조차 제공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혹시 한인언론을 통해 지역사회에 소개할 필요는 없고, 한국의 ‘상부’에만 알리면 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하긴 이런 시각에서 보니 급조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봉사단체 관계자들의 초청 관련 홍보도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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