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66호

 애틀랜타 무역관의 운명은? 

코트라(KOTRA)는 지난 1962년 일본의 수출진흥기관인 JETRO를 벤치마킹해 설립된 한국 준정부기관으로 공식명칭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으로 통상 지원을 위해 해외 무역관(Korea Business Center, KBC)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내 무역관은 지난 2006년까지는 9개였지만 당시 무역 기여도가 낮은 것으로 분류된 애틀랜타와 마이애미, 댈러스 무역관 등의 폐관이 검토됐고 이 가운데 애틀랜타 무역관은 결국 폐관 조치됐습니다. 마이애미 무역관은 위기를 넘기고 지난 2018년까지 운영돼 왔는데 같은해 5월 코트라 이사회는 이마저 폐관을 결정했습니다. 코트라는 대신 12년전 폐관한 애틀랜타 무역관을 재개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 김영준 애틀랜타총영사는 2017년 12월말 부임 직후부터 애틀랜타 무역관 재개관이 중점 추진사업이라고 말했었고 코트라 이사회의 재개관 결정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기업의 진출이 늘고 있어 무역관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개월후인 2018년 8월 한국 코트라에서 재개관 준비팀이 파견됐고 벅헤드에 있는 최고급 오피스에 렌트를 얻어 본격적인 준비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마이애미 무역관은 예정대로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10월에 개관 기념식을 겸한 경제세미나가 열린다는 예고와 달리 개관은 미뤄지고 경제세미나만 열려 우려를 낳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바뀌는 12월경에는 “개관 승인기관인 미 연방 국무부에 서류를 다시 제출해 해결단계에 있다”는 해명이 있었습니다.

이 해명 이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무부의 승인은 받지 못한 모양입니다. 최근 켐프 조지아주지사의 방한 기자회견에서 만난 무역관 담당 팀장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습니다. 결국 파견 1년만인 지난 8일자로 해당 팀장이 댈러스 무역관으로 전보발령됐다는 지역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확인차 코트라 애틀랜타 홈페이지를 방문했더니 페이지 대부분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애틀랜타에 파견됐던 해당 팀장은 댈러스 무역관의 ‘무역관 개설 부장’으로 전보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애틀랜타에 1년간 있으면서 아무런 성과가 없었으니 일단 사무실을 빼고 그나마 가까운 댈러스에서 개관을 준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승인 지연이유에 대해 관계자 몇명에게 물었더니 일부에서는 애틀랜타 쪽에서 서류를 잘못 제출해 일이 꼬였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승인 서류를 담당하는 곳이 뉴욕에 있는 코트라 북미지역본부여서 애틀랜타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국무부가 승인을 안해주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모르겠다”는 대답이 대부분입니다.

만약 애틀랜타 무역관이 설립이 무산되면 그 후유증은 심각할 것입니다. 총영사관이나 코트라 모두 “제대로 개관 준비도 안해놓고 마이애미 무역관만 없앴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동남부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기업들과 지역 한인들에게 정확한 설명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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