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15호

웬만한 직업은 다 사라진다?

오는 8월에 대학에 진학하는 큰 아이를 따라 캠퍼스 투어를 하던 중 한 대학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입학 담당관이 학교를 소개하면서 “우리에게 전공은 중요치 않다”고 잘라 말한 뒤 “지금 대학에 있는 전공의 절반 이상은 10년안에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떠한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게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사라질 직업’에 대한 예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거론되는 직업군이 바로 ‘화이트 칼라’입니다. 책상에 앉아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보는 사무직은 물론 회계사와 변호사 심지어 의사 등 전문직까지 위험하다는 주장입니다. 현재의 트렌드를 보면 전문직까지는 몰라도 사무직의 위기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어제 자동차 빅3 가운데 하나인 포드가 “전세계 법인 소속 직원 가운데 사무직 7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체 사무직의 10%이고 향후 추가 감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을 통한 업무 시스템의 혁명적 간소화 탓에 사무직 감원은 피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안전한 직업이 과연 있기는 한 것일까요? 다보스 포럼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경영진과 관리직, 컴퓨터 프로그래머, 수학전문가, 엔지니어, 영업직, 교육가 등은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포드는 이번에 관리직도 20%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솔직히 수학이나 엔지니어링 분야도 인공지능이 고도화하면 종사자가 그렇게 많이 필요한 직업군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직업을 찾아야 할까요? 앞에서 입학 담당관이 전한 말이 정답이 아닐까 합니다.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 습득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고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는 것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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