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애틀랜타한인회, 어쩌다 이지경까지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113호

어제 제보 한건이 들어왔습니다. 내용인즉슨 “애틀랜타한인회가 그동안 자신들에게 유리한 보도를 해준 모 한인신문에만 전면광고를 내는데 한인회장 선거로 인한 소송 관련 반박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벽녘 배달된 해당 신문의 PDF 버전을 확인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A섹션에 애틀랜타한인회 명의의 전면광고가 게재됐습니다. 소송이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법원에 답변도 하기 전에 특정 신문에 반박 광고를 낸다는 것 자체도 의아한 일인데 게재 내용을 읽어보니 경악을 금치 못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반박의 요지는 이들이 되풀이해온 논리이긴 했지만 새로 추가된 비유와 표현들은 정말 눈을 의심케 할만한 것들이었습니다. 우선 이번 소송을 ‘서민들이 모여사는 달동네에 갑자기 들이닥친 철거 용역업체의 막무가내 행동’이라고 비유했습니다. 한인회장과 한인회가 왜 ‘서민들이 사는 달동네’인지도 이해가 가지 않고, 민사 소송을 제기한 것이 왜 ‘철거 용역업체의 막무가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누가 봐도 홍성구 후보의 공탁금을 지원했던 모 전 한인회장을 지목한 것으로 보이는 ‘용역업체의 보스’라는 표현입니다. 이번 소송을 배후조종한 인물로 묘사하면서  ‘멀찍이 떨어져서 뒷짐지고 호랑이의 발톱처럼 사악한 본심을 숨기고 어둠속에 있지만 치밀함과 잔인함으로 중간 보스나 행동대원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비난합니다.

소송을 제기한 시민의 소리 3인은 자연스럽게 용역업체 행동대장이 됐고, ‘일당을 받고 지시에 의해서 자신들의 판단이나 생각과는 상관없이 행동하며, 맹목적인 충성심이 용역업체 보스를 향한 최고의 충성인 줄 알고 행동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민사소송의 피고가 원고에게 언론을 통해 이렇게 공개적으로 비난을 한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고 감정적인 대응입니다.

도대체 이 글을 누가 썼는지 모르겠지만 제33대 김일홍 한인회장이라는 분은 이 정도 수준의 글을 신문광고로 내면서 광고 밑에는 ‘애틀랜타한인회’라는 명의까지 달았습니다. 누가 김 회장에게 한인회 명의를 마구 사용해도 되는 권한을 줬는지 궁금하고, 광고비는 과연 어떤 계좌에서 결제됐는지도 의문입니다.

어제 권기호 한인회 이사장을 만났는데 “김일홍 한인회장과 함께 다음 주에 시민의 소리 3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 광고에 나온 주장들이 더 큰 명예훼손에 해당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어떤 증거를 가지고 용역업체의 보스와 행동대장이라는 비유가 나온 것입니까?

김일홍 회장은 광고 첫머리에 “올 한해 안 좋았던 기억은 훌훌 털어버리고 즐겁고 행복한 기억들만 가슴에 담아두는 행복한 연말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습니다. 하지만 이 광고가 이런 기억들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글을 통해 공격받은 전 한인회장이 ‘누가 한인회장이 되면 안되는지’에 대해 그토록 주의를 기울였던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리더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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