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과열 ‘여전’…6월 민간고용, 전망치 2배 이상↑

실업수당 청구는 1만2천건 늘었지만 정상 수준…10년물 국채금리 4% 돌파

지난 1년여 동안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과열 상태로 보인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49만7000개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작년 7월 이후 최대폭 증가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 개)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레저·접객업(23만2000개)과 건설업(9만7000개), 무역·운수·유틸리티(9만개) 등의 업종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다.

다만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세는 둔화세를 이어갔다.

ADP에 따르면 민간 노동자들의 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6.4% 상승해 5월(6.6%)보다 오름폭이 약간 줄었고, 직장을 옮긴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폭은 11.2%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적었다.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미국인 수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높지 않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6월 25일∼7월 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8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보다 1만2천 건 증가해 시장 전망치(24만5000개)를 살짝 웃돌았다.

반면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만3000건 감소한 172만 건으로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 기준으로 집계된다.

미국 노동시장의 힘을 보여주는 이날 ADP 등의 발표에 주식과 채권 시장은 움츠러들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은 물론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를,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5%를 각각 돌파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6월 민간 고용 발표 후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폭을 1% 가까이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