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퇴원 김건희, 집에 가선 ‘멀쩡’

입원 11일 만에…“특검 소환엔 성실히 응할 것”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수사와 명태균 의혹 수사 등 특검 소환을 앞두고 입원 치료를 받아온 김건희 여사가 11일 만에 퇴원했다. 김 여사는 6월 27일 오후 4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신관 후문을 통해 휠체어에 탄 채 모습을 드러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접 휠체어를 밀며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노란색 마스크를 쓴 채 경호 인력의 보호를 받으며 차량에 탑승했고, 곧바로 병원을 떠났다. 윤 전 대통령 역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으로 병원 내부에서부터 휠체어를 직접 밀며 부인의 퇴원을 도왔다.

하지만 김건희씨는 27일 오후 퇴원해 서초동 자택에서 과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한국 매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됐다.

앞서 김 여사 측은 이날 오전 “당분간 자택에서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며, 특검팀이 법에 따라 소환 요청을 할 경우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고검으로부터 각각 명태균 의혹과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출석조사를 통보받은 직후 지병인 우울증 등을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11일간 병원 치료를 받아오며 검찰의 소환 요구에는 응하지 않은 상태였다. 김 여사 측은 검찰 수사와 특검 수사가 중복되는 점을 들어 검찰의 조사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민중기 특별검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김건희 여사에게 출석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향후 김 여사의 건강 상태와 퇴원 시점 등을 고려해 본격적인 수사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지난 4월 11일 윤 전 대통령과 함께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난 이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머물러 왔다. 퇴원 이후에도 같은 거처에서 요양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MBC 캡처
집에서 휴식하는 김건희씨/The Fact 더 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