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적인 국가 기밀 반출 혐의로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연방법원에 처음 출석한 직후 인근에 있는 쿠바 식당을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 법원에서 기소인부 절차를 마친 뒤 차로 몇 분 거리에 있는 리틀 아바나 지역의 쿠바 식당인 베르사유를 방문했다.
WP는 “이 식당은 쿠바계 지역사회의 명소로, 플로리다 남부의 핵심 선거구에서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며 “트럼프를 좋아하는 보수적인 쿠바계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식당에 들어서자 지지자들은 “USA”, “도널드 트럼프”를 외쳤고, 식당 밖에 있던 사람들도 사진을 찍으려 창가에 몰려들기도 했다.
한 지지자의 제안으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생일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4일 77번째 생일을 맞는다.
그는 이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자신이 살테니 모두 음식을 즐기라고 외쳤으며 지지자 및 참모들과 악수하기도 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반면 식당에서 ‘트럼프를 감옥으로’라고 외친 한 여성은 그 자리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식당에는 트럼프와 함께 기소된 월트 나우타 보좌관도 함께 자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 출석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첫 게시물에서 “우리나라에 이토록 슬픈 날에 이렇게 따뜻한 환대를 해준 마이애미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반출한 혐의로 지난 8일 연방 검찰에 기소됐으며, 이날 첫 출석한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