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 소녀상 훼손’ 60대 여성 체포

마커펜으로 얼굴 낙서 등 ‘공공기물 파손’ 혐의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 세워져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한 60대 여성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글렌데일 경찰은 27일 “재키 리타 윌리엄스(65)란 이름의 여성을 중범죄인 ‘공공기물 파손’ 혐의로 체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윌리엄스는 지난 26일 오후 소녀상이 설치돼 있는 글렌데일 중앙공원에 들어가 소녀상 얼굴에 마커 펜으로 낙서를 하고 주변에 있던 화분들을 발로 차 쓰러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소녀상 인근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을 통해 윌리엄스를 용의자로 특정했으며, “공원 인근에 있는 자택에서 여러 가지 색의 마커 펜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라틴계로 알려진 윌리엄스는 지난달 패서디나 지역 건물 외벽에 미국 내 소수인종에 대한 협박 등 낙서를 한 혐의로도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은 재미 한국인 단체 등에 의해 2013년 7월 설치됐으며 현재 시 정부 소유로 돼 있다. 미국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설치된 건 글렌데일이 처음이다.

현지 일본계 시민단체들은 이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를 위해 2014년부터 소송을 벌여왔지만, 미 연방대법원은 2017년 3월 이 소송을 최종 기각했다.

이런 가운데 글렌데일 소녀상은 올 7월에도 누군가 동물 배설물을 얼굴에 묻혀 훼손하는 등 여러 차례 수난을 겪어왔다.

현지 경찰은 “윌리엄스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면서 “다른 소녀상 훼손 사건과의 연관성 또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 윌리엄스.(Glendale Police Depart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