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감자칩 1개가 불러온 기적

뉴질랜드 10세 소녀, “어린이 병원 기부하겠다” 경매 올려…1600만원 모금

뉴질랜드의 열 살 난 소녀가 하트 모양 구멍이 난 감자칩 한 개로 2만 뉴질랜드달러(한화 1600만원)를 모아 병원에 기부했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비앙카 진 맥퍼슨은 지난 11일 감자칩을 먹다가 가운데 하트 모양 구멍이 뚫린 칩을 하나 발견하고 먹어버리기가 아까워 이리저리 생각하다 좋은 데 써보기로 했다.

하트 모양 감자칩과 맥퍼슨
하트 모양 감자칩과 맥퍼슨 [트레이드미 사이트]

그는 이 희귀한 모양의 칩을 밀폐 봉지에 담아 잘 보관한 뒤 온라인 경매 사이트 ‘트레이드미’에 매물로 내놓았다.

그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두 차례나 팔이 부러졌던 언니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돈이 쓰였으면 한다”며 “낙찰자에게는 밀폐 봉지에 잘 보관해둔 칩을 보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트 모양 감자칩
하트 모양 감자칩 [트레이드미 사이트]

 

감자칩은 경매 첫날부터 많은 관심을 끌며 입찰가가 250 뉴질랜드달러까지 올라갔고 18일 경매가 마감됐을 때 낙찰가는 5000 뉴질랜드달러(약 398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맥퍼슨의 뜻을 가상히 여긴 낙찰자는 낙찰가의 두 배인 1만 뉴질랜드달러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감자칩 제조회사도 1만 뉴질랜드달러를 보태겠다고 했다.

아무 생각 없이 덥석 먹어버릴 수도 있었던 하트 모양 칩 하나로 2만 뉴질랜드달러를 어린이 병원에 기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맥퍼슨은 경매가 끝난 뒤 낙찰자가 매물로 내놓았던 감자칩은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자신이 먹었다고 방송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