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코리안페스티벌] ③ 미국 정부도 인정한 한국축제

조지아 주정부, 기초 지자체 모두 지원…한국 정부는 “관망 중”

카운티가 장소 주선, 경찰재단이 금전 기부…공항은 무료 홍보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자랑스럽게 한 2024 코리안페스티벌의 개최 장소는 어떻게 슈가로프 밀스 쇼핑몰로 결정됐을까?

귀넷카운티의 한인타운인 둘루스와 노크로스 전체, 스와니와 로렌스빌 일부를 책임지고 있는 커클랜드 카든 1지구 커미셔너는 지난 8일 기자와 만나 “내가 코리안페스티벌 재단에게 슈가로프 밀스를 추천했고 쇼핑몰 측과의 협상을 주선했다”고 밝혔다.

카든 커미셔너는 “처음 페스티벌 장소로는 둘루스 귀넷플레이스 쇼핑몰과 로렌스빌의 야구장인 쿨레이 필드 등이 검토됐지만 교통 접근성과 주차 편의성 등을 고려할 때 슈가로프 밀스가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올해 독립행사로는 처음 열린 2024 코리안페스티벌은 이처럼 초기 단계부터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승천’을 위한 점화를 가능하게 했다. 평소 한인들의 지역사회 기여를 높게 평가한 카운티 등 기초자치단체가 페스티벌 개최를 위해 전방위적인 후원을 한 것이다.

이후 김종훈 자문위원장을 비롯한 대외 협력팀의 역할과 맷 리브스 주하원의원 등 정치인들의 협력으로 정부기관의 지원이 속속 이어졌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페스티벌을 공식 치하하고 주의회가 코리안페스티벌의 날을 결의하는 등 주정부 차원의 공식 행사로 승인받았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공항인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은 공항 내에 무료로 코리안페스티벌 개최를 알리는 광고를 설치했다. 하루 30만명, 연간 10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애틀랜타 공항 당국은 터미널 F의 9개 광고판을 통해 코리안페스티벌을 알렸다.

2024 코리안페스티벌은 미국 경찰의 공식적인 금전 지원을 받은 유일한 한인 주최 행사라는 기록도 썼다. 지난 8월 귀넷카운티 경찰재단(이사장 크리스 스미스 총경)은 코리안페스티벌 재단에 행사 후원금 1500달러를 기부했다. 스미스 이사장은 “지역 한인들이 평소 귀넷 경찰관들에게 많은 호의와 기부를 해주고 있어 한인사회에 감사를 되갚는 차원에서 페스티벌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귀넷 경찰 뿐만 아니라 귀넷카운티 상공회의소, 지역 개발기관인 슈가로프 CID도 코리안페스티벌의 홍보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또한 맷 리브스 주하원의원과 커클랜드 카든 커미셔너, 팀 리 귀넷카운티 커미셔너 출마자 등 정치인들은 페스티벌 부스를 렌트해 선거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애틀랜타한인회가 코리안페스티벌 개최를 고집하는 바람에 독립단체인 코리안페스티벌 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축제에 대한 지원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외동포청은 코리안페스티벌 후원을 요청한 애틀랜타한인회에 3000달러 가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서상표 애틀랜타총영사는 이번 코리안페스티벌에 참석해 한국 정부 차원의 축사를 전했다.

재단의 강신범 총무이사는 “한인들의 정치적 파워와 한인 비즈니스의 경제적 기여, K-컬처의 파급력을 잘 알고 있는 정부기관들이 처음부터 페스티벌 개최에 큰 도움을 줬다”면서 “앞으로 조지아주를 넘어 전국적인 협력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행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애틀랜타총영사관 이석우 부총영사(오른쪽)와 맷 리브스 주하원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취재에 나선 AJC 미셸 바룩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