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린 테슬라, 1분기 순익 7배 급증

매출 81% 증가해 월가 예상치 뛰어넘어…리비안, 루시드 동반 상승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가격 인상과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테슬라는 20일 이러한 내용의 1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을 공개했다.

1분기 매출은 187억6000만 달러(23조1600억 원)로 작년 동기(103억9000만 달러)보다 81% 늘었다.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전기차 부문의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은 55억4000만 달러(6조8000억원)였고, 이익률은 32.9%로 뛰어올랐다.

주당순이익은 월가 예상치(2.26달러)를 뛰어넘는 3.22달러였다.

로이터 통신은 전기차 가격 인상과 기록적인 배송에 힘입어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로스캐피털의 크레이그 어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차 가격 인상이 비용 인플레이션을 능가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테슬라는 중국,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올렸다.

[그래픽] 테슬라 실적 추이

지난 2일엔 1분기에 전기차 31만48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동기와 견줘 68% 증가한 수치다.

머스크는 이날 투자자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차량 인도 증가율 60% 달성은 합리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2024년까지 핸들과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대량 생산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날 4.96% 하락한 977.20달러로 장을 마쳤으나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5% 넘게 올라 1천 달러를 회복했다.

테슬라 실적 효과에 리비안과 루시드 등 다른 전기차 업체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AP 통신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주간 조업을 중단했던 중국 상하이 공장 상황과 원자재 가격 상승, 독일과 미국 텍사스 공장 증설 비용 등이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이날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상하이 공장이 제한적으로 생산을 재개했지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