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바이든에 만찬 거절당해 20분 햄버거 회담”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트위터 통해 “불쌍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모습이 “불쌍했다”고 비꼬았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8일 트위터를 통해 두 정상이 “요시” “조”라고 서로 이름을 부른 것에 대해서 “초면인데도 다정하게 서로 부르는 연출은 외무성의 잔꾀일 것”이라며 “서툴고 불안한 느낌, 민망함이 전면에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외무성의 자존심 결여도 상당하지만, 저녁 만찬을 거절당하고 햄버거와 함께한 20분 정상회담에서는 불쌍했다”며 “그래도 바이든의 첫 정상회담은 일본이라고 자랑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스가 총리로선 도쿄올림픽 개최를 지지받고 싶었겠지만 바이든은 ‘안전하고 안심이 되는 개최를 위한 총리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했을 뿐 개최 지원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들이 ‘개최는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질문했을 때 (스가 총리는) 대답을 못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일 정상회담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 회담은 통역만 배석한 채 약 20분 간 진행됐고, 이어 약 2시간 20분 동안 소인수 회의와 확대 회의가 열린 바 있다.

만찬의 경우, 일본이 ‘미일 양국 간 결속’을 내보이기 위해 요청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이달 초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만찬 일정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볼 때 미국 측이 거부한 것으로 짐작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으며 약 20분 간 회담했다. 사진=백악관 제공© 뉴스1